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먹는 과자를 떠올려봅시다. 과자는 참 맛있습니다. 달고, 바삭하고, 먹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한 봉지를 다 먹고도 또 손이 가고, 먹고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과자는 맛은 있지만,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과자는 잠깐 입을 즐겁게 하는 간식이 될 수는 있어도, 결코 몸을 자라게 하는 양식은 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양식’은 어떻습니까? 밥, 채소, 고기와 같은 제대로 된 음식은 금방 배가 부르고, 맛이 특별히 자극적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오늘은 좀 특별한 걸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그러나 양식은 우리의 몸을 성장시키고 건강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일상의 원리가 영적 삶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영혼에도 과자와 같은 것이 있고, 양식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영적 과자와 영적 양식의 차이

영적인 세계에서 ‘과자’는 사람들이 하는 좋은 말, 위로의 말, 혹은 신앙적인 글과 같은 것들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간증, 신앙적인 에세이, 심지어 지금 이 글도 ‘영의 과자’에 속합니다. 읽으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며, 잠시 기분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영혼을 자라게 하는 근본적인 힘은 되지 못합니다.

영의 양식은 다릅니다. 바로 주님의 말씀, 곧 성경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4:4

세상 사람들이 들려주는 말은 영의 과자가 될 수 있지만, 영의 양식은 될 수 없습니다. 생명의 양식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먹을 때 우리의 영은 건강해지고, 성장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됩니다(에베소서 4:13).


왜 말씀만이 영혼의 양식인가?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한 글자가 아닙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 히브리서 4:12

말씀은 살아 있습니다. 단순한 위로의 문장이나 지혜로운 격언이 아니라, 영혼을 살리고 변화시키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고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그 말씀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여 죄를 이기게 하고, 낙심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하게 만듭니다.

사람의 말은 그저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일 뿐입니다. 하지만 말씀은 그 길을 실제로 걸어갈 수 있는 힘을 공급하는 ‘양식’입니다. 이정표만 아무리 많이 본다고 해서 목적지에 도착하지는 않습니다. 길을 걸어가야 다음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말씀을 실제로 먹고 살아야 영적 성장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영적 과자의 역할

그렇다면 영적 과자는 무의미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적 과자도 필요합니다. 과자가 전혀 필요 없는 것이 아닌 것처럼, 영적 과자 역시 우리를 말씀으로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영적 과자는 말씀을 향한 갈증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간증이나 신앙 글을 통해 말씀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 영적 과자는 길잡이가 됩니다.
    직접 말씀을 읽고 소화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글이나 설교가 말씀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자만 먹고 살 수 없는 것처럼, 영적 과자에만 머무르면 영혼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결국 직접 성경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말씀을 양식으로 삼는 삶

말씀을 양식으로 삼는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을 읽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말씀을 믿음으로 붙잡고, 삶에서 선포하며, 찬양과 기도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 묵상: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나의 삶에 적용하는 것

  • 암송: 말씀이 위기의 순간에 떠오를 수 있도록 마음에 새기는 것

  • 선포: 믿음으로 말씀을 입술에 담아 외치는 것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 시편 119:105

양식으로서의 말씀은 우리 인생의 길을 비추고, 흔들리지 않도록 우리를 붙잡아 줍니다.


영의 성장은 말씀으로

우리는 모두 신앙생활 속에서 ‘영적 과자’를 경험합니다. 누군가의 설교, 글, 위로의 말… 이 모든 것은 달콤하고 은혜롭지만, 어디까지나 간식일 뿐입니다. 영혼이 성장하려면 반드시 주님의 말씀이라는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성경을 펼치고, 말씀을 먹으며, 그 말씀을 삶 속에서 살아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영은 강건해지고, 하나님의 형상에 이르도록 자라게 됩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 베드로전서 1:23

말씀을 먹는 자만이 진정한 영적 성장을 경험하게 됩니다. 과자에 머무르지 말고, 양식을 먹는 삶을 선택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