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앙생활 속에는 수많은 설교 말씀과 가르침이 있습니다. 주일 예배에서, 수요예배에서, 때로는 유튜브나 책을 통해 우리는 많은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우리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요?

성경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길은 직접 걸어야 하고, 이정표는 방향을 알려줄 뿐입니다.


📌 이정표와 길의 차이

여행길에 서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길 한가운데 ‘서울 50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 앞에 서서 하루 종일 이정표만 바라본다고 해서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없습니다. 길을 실제로 걸어가야만 다음 이정표가 나오고, 결국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설교 말씀은 이정표입니다. 방향을 알려주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가르쳐줍니다. 그러나 말씀을 듣는 순간이 곧 ‘믿음의 길을 걸은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말씀을 삶 속에서 기도로 실천하고, 순종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 야고보서 1:22


📌 말씀을 듣는 것과 행하는 것

많은 성도들이 “오늘 말씀 참 은혜로웠다”라고 고백합니다. 눈물이 나고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러나 그 감동이 일주일의 삶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순히 이정표를 본 것에 불과합니다.

예수님도 산상수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 마태복음 7:24–26

즉, 말씀을 듣는 것행하는 것 사이에는 천지 차이가 있습니다. 듣고 행할 때에만 그 말씀이 내 삶 속에서 실제로 역사하는 것입니다.


📌 길을 걷는 구체적인 방법

그렇다면 말씀의 길을 실제로 걷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1. 말씀기도
    말씀을 선포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나의 필요를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말씀을 삶 속에서 살아내도록, 말씀이 내 안에서 생명이 되도록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2.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중요한 동력입니다. 생명의 노래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말씀을 노래하는 행위이자 믿음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생명의 노래를 부를 때 마음이 밝아지고 믿음이 굳건해집니다.

  3. 순종의 걸음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내 생활 속에서 작은 순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봉사, 용서, 나눔, 절제 같은 행위들이 바로 믿음의 발걸음입니다.


📌 세례 요한의 외침: 예수님께로 가라는 이정표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고 외쳤습니다. 그의 외침은 단순한 종교적 이벤트가 아니라, 예수님께로 가라는 이정표였습니다.

요한복음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그는 그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 요한복음 1:7–8

세례 요한의 설교를 듣고도 예수님께 나아가지 않는다면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설교는 예수님께 가라는 안내판일 뿐, 실제로 예수님께 걸어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말씀 안에 거하는 사람이 참된 복을 누리게 됩니다.


📌 믿음은 걸어가는 것이다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나 ‘체험’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믿음은 행동입니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붙잡고, 삶 속에서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정표는 우리에게 길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반드시 걸어야 합니다. 설교 말씀을 듣는 순간, 우리의 발걸음은 시작됩니다. 이제 그 길을 걸으며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오늘도 설교 말씀이라는 이정표를 보고만 서 있지 않고, 기도와 찬양과 순종으로 믿음의 길을 실제로 걸어가는 성도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