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곳”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기적과 능력이 나타나는 현장을 떠올리곤 합니다.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죽은 자가 살아나며, 방언과 예언, 축사와 입신이 일어나는 곳—이 모든 것은 분명 성령께서 강력하게 임재하시어 나타나는 역사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자리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성령의 역사와 말씀의 역사
성령께서 나타나시는 자리는 능력과 은사가 흘러 나오는 자리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오순절 성령 강림이 임했을 때, 제자들은 방언을 말했고 많은 사람이 회개하며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너희에게 권능이 임하시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사도행전 1:8)라는 말씀처럼, 성령은 능력으로 역사합니다.
하지만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곳은 단지 기적과 이적의 현장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말씀은 눈에 보이는 능력보다 더 깊고 실제적인 영역에서 역사합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즉,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곳은 우리의 마음과 삶의 현장입니다.
말씀을 먹고 사는 사람의 삶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태복음 4:4)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을 읽는 행위에 그치지 않습니다.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기준 삼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면, 그 순간 우리의 가정이 곧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현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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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 속에서 용서와 사랑이 회복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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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말씀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세워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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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정직과 성실로 살아갈 때
이 모든 순간이 곧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자리입니다.
보이지 않는 말씀이 흘러가는 자리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성령의 능력을 갈망하지만, 사실 더 위대한 역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말씀은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가치관을 새롭게 하며, 무너진 관계를 회복시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마태복음 5:13-14)는 주님의 말씀처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속에서 말씀을 살아낼 때 그곳이 곧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자리입니다.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가정은 이웃을 변화시키고, 말씀을 붙드는 직장은 공동체를 새롭게 합니다. 눈에 보이는 기적은 없을지라도, 말씀의 흐름이 있는 곳은 반드시 생명이 살아나고 회복이 일어납니다.
우리의 삶에서 말씀은 살아 역사하고 있는가?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으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가운데서 역사하느니라”(데살로니가전서 2:13).
말씀은 단지 성경책 속에 갇혀 있는 문자가 아닙니다. 믿음으로 받은 자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그 삶을 통해 세상 가운데 증거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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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지금 말씀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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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정은 말씀 위에 세워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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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발 딛고 있는 직장과 공동체는 말씀을 따라가고 있는가?
말씀의 역사는 곧 우리의 삶 속에서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곳은 특별한 은사가 나타나는 집회 현장만이 아닙니다.
말씀을 먹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우리의 가정, 우리의 직장이 곧 말씀의 역사 현장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이 고백처럼, 우리가 매일 말씀을 붙들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드러내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령의 능력이 없더라도, 말씀을 살아내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도 오늘 말씀이 살아 역사하고 있습니까?
✝️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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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역사는 능력과 은사가 드러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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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역사는 삶 속에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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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직장, 공동체가 곧 말씀의 역사 현장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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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눈에 보이는 기적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함
👉 이 글을 마무리할 때, 저는 독자 여러분이 오늘 하루 작은 순간이라도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기를 권면합니다. 그 작은 순종이 모여, 결국 여러분의 삶을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현장으로 바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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