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왜 내 마음이 자꾸 어둡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겉으로는 열심히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살아가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죄와 허무, 어둠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말씀의 빛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빛과 어둠의 싸움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빛을 선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사도 바울의 삶을 통해, 그리고 창세기의 창조 말씀을 통해, 왜 우리가 반드시 말씀의 빛으로 마음을 밝혀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사도 바울의 두 고백 – 빛이 들어오기 전과 후
사도 바울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빌립보서 3:5-6)
겉으로 볼 때 바울은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종교적으로 완벽했고, 누구보다 열심이었으며, 사람들의 눈에 의로운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 안에는 여전히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후 바울이 주님을 만나고 말씀의 빛으로 마음이 밝혀진 뒤, 노년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디모데전서 1:15)
같은 사람이지만, 마음의 빛이 들어오기 전과 후의 고백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빛이 들어오기 전에는 자신을 ‘흠 없는 의로운 사람’이라 여겼지만, 빛이 충만히 비친 후에는 ‘죄인 중에 괴수’라고 고백했습니다.
빛이 있어야 어둠이 보이는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빛이 들어오면 내가 얼마나 연약하고 부족한 죄인인지 선명히 드러납니다. 바울은 바로 그 빛을 체험했기에 자신을 철저히 낮추고, 오직 은혜로만 구원받았음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 왜 말씀의 빛이 필요한가?
성경은 말씀을 빛에 비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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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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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 (시편 119:130)
말씀은 단순한 교훈이나 지식이 아니라, 내 마음을 밝혀 주는 빛입니다. 어둠 속에서는 죄가 보이지 않지만, 빛이 들어오면 내가 숨기고 있던 죄가 드러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있게 됩니다.
창세기 1장에서도 하나님은 혼돈과 공허, 흑암이 가득한 세상에 가장 먼저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창세기 1:3-4)
빛이 있어야 어둠이 갈라집니다. 마찬가지로 말씀의 빛이 들어와야 내 마음 속 죄가 드러나고, 그때 비로소 진정한 회개가 가능합니다.
3. 마음의 스위치를 켜라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렇게 큰 죄를 짓지 않았어.” 하지만 그것은 마음이 여전히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빛이 비추기 전까지는 자신의 죄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복음 8:12)
예수님은 생명의 빛이십니다. 이 빛이 내 마음을 밝히면, 어둠이 갈라지고 죄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나를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회개를 통해 생명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전등 스위치를 켜듯이, 마음을 밝히는 스위치를 켜야 합니다. 그 스위치가 바로 말씀과 기도입니다. 말씀을 통해 내 마음을 비추면, 어둠이 갈라지고 죄가 드러나며, 그 자리에서 진정한 회개가 시작됩니다.
4. 회개로 생명의 길을 걷다
회개는 단순히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빛 가운데 나를 비추어 보면서,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우리가 빛 가운데 행하면,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한일서 1:7)
빛 가운데 행할 때, 우리는 주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되고, 새로운 생명의 길을 걷게 됩니다. 회개는 우리를 억누르는 짐이 아니라, 자유와 생명을 주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맺음말
왜 우리의 마음을 말씀의 빛으로 밝혀야 할까요? 그것은 빛이 있어야 어둠이 드러나고, 어둠이 드러나야 참된 회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젊을 때는 자신을 의롭다고 여겼지만, 빛 가운데 선 노년에는 자신이 죄인 중 괴수임을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말씀의 빛을 마음에 비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죄를 보고, 회개하며,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말씀의 빛으로 마음을 밝히고, 죄에서 돌이켜 주님의 생명 가운데 걸어가는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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